차세대 배터리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

world-wide-1 2025. 2. 1. 12:43

1. 배터리 기술과 환경 문제: 지속 가능성 확보를 위한 노력

최근 배터리 기술은 전력 저장 기능을 뛰어넘어, 환경 보호 및 친환경 에너지 시스템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수백 년간 이어져 온 기존의 화석연료 기반 전력 공급 방식에서 탈피해, 신재생 에너지와의 결합 등을 통해 탄소 배출은 줄여나가고 에너지 효율은 극대화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난 글들에서는 배터리 기술이 환경 보호에 미치는 영향을 다양한 관점에서 살펴봤다. 먼저, 배터리는 태양광, 풍력 등과 같은 신재생 에너지와 함께 활용되면서, 이들이 가지고 있는 '변동성'을 최소화하여 안정적인 전력 공급을 가능하게 만든다. 전력을 과잉 생산하는 시간대에는 배터리에 저장하고, 필요할 때 방출하는 역할을 하면서 화석연료 발전 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소와 같은 환경적 이점이 극대화된다.  또한, 오염 저감 기술과 결합해 대기 질 개선 및 수질 정화에도 활용되고 있으며, 배터리 생산 방식도 점점 더 친환경적으로 변화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재활용 기술 발전을 통해 폐배터리 문제 해결과 원자재 회수율 증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이처럼 배터리 기술은 환경 보호와 지속 가능성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지만, 여전히 경제성 문제라는 과제가 남아 있다. 특히, 전기차 시장에서 배터리 가격이 차량 가격의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면서,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이 전기차 대중화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글에서는 차세대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전략과 기술 발전 방향을 살펴보고, 배터리 비용 절감이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보겠다.


2. 전기차 배터리 가격, 왜 낮추는 것이 중요한가?

전기차 보급이 확산되기 위해서는 배터리 가격이 획기적으로 낮아져야 한다. 현재 전기차 제조 원가에서 배터리 비용이 차지하는 비율이 40~50%에 달하며, 이는 전기차의 가격 경쟁력을 결정짓는 핵심 요인이다.

특히, 전기차가 내연기관 자동차와 가격 경쟁력을 갖추려면, 배터리 팩의 단가가 1kWh당 100달러 이하로 낮아져야 한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현재 배터리 원가가 여전히 120~150달러 수준에 머물러 있어, 이를 낮추기 위한 기술 혁신이 필수적이다.

 

배터리 가격이 낮아지면 전기차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다음과 같다.

✅ 전기차 가격 하락 → 소비자 부담 완화 & 보급률 증가
✅ 전기차 충전 비용 절감 → 장기적인 유지 비용 절감
✅ 전기차와 내연기관 차량 간 가격 차이 감소 → 내연기관 차량과의 경쟁력 향상
✅ 보조금 의존도 축소 → 정부의 전기차 보조금 정책에 대한 부담 감소

 

따라서 배터리 가격 절감은 단순한 비용 문제가 아니라, 전기차 시장 확대를 위한 필수 조건이며, 이를 달성하기 위한 다양한 기술적, 산업적 노력이 필요하다.


3. 배터리 가격 절감을 위한 핵심 기술과 전략

전기차 배터리 가격을 낮추기 위해, 자동차 제조사와 배터리 기업들은 원자재 절감, 생산 공정 혁신, 배터리 구조 개선 등 다양한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

1) 배터리 원자재 비용 절감

배터리 가격을 책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당연히 리튬, 니켈, 코발트와 같은 희귀 금속의 비용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 상승이 배터리 가격 인하를 어렵게 만들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기술이 개발되고 있다.

  • 나트륨 이온 배터리(Sodium-Ion Battery): 리튬 이온 배터리와 작동 원리는 유사하지만, 나트륨은 리튬보다 지구상에 약 1,000배 이상 풍부하게 존재하며, 채굴 비용도 상대적으로 저렴하다. 또한 특정 지역(칠레, 볼리비아 등)에 편중되지 않고, 전 세계적으로 고르게 분포된 원소이기 때문에 공급망 안정성이 높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다만, 현재 에너지 밀도가 리튬 이온 배터리에 비해 낮고, 충·방전 속도가 다소 느리다는 단점이 있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연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 리튬-황 배터리(Lithium-Sulfur Battery): 리튬과 황(Sulfur)을 조합하여 에너지를 저장하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훨씬 높은 에너지 밀도를 제공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황은 리튬이나 코발트보다 훨씬 저렴하고 전 세계적으로 풍부하게 매장되어 있어 원자재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 코발트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희귀 금속 채굴에 따른 환경 문제를 줄일 수 있다는 점에서 친환경적인 배터리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리튬-황 배터리는 충·방전 과정에서 황이 빠르게 손실되어 배터리 수명이 짧아진다는 문제가 있어 상용화가 지연되고 있다. 현재 연구자들은 황의 손실을 최소화하는 새로운 전극 설계와 전해질 개선을 통해 배터리 수명을 늘리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향후 5~10년 내에 본격적인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 전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 고체 전해질(Solid Electrolyte)을 적용하여 충·방전이 이루어지는 차세대 배터리 기술이다. 기존의 리튬 이온 배터리는 액체 전해질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전고체 배터리와 가장 큰 차이점을 가진다. 리튬 이온 배터리는 충·방전 과정에서 리튬 이온이 액체 전해질을 따라 이동하며 에너지를 저장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하지만 액체 전해질은 충격을 받거나 과열될 경우 내부 단락(Short Circuit)이 발생할 위험이 있어, 화재 및 폭발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는 특히 전기차나 항공용 배터리처럼 안정성이 중요한 분야에서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아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등장한 것이 전고체 배터리(Solid-State Battery) 기술이다. 기존 액체 전해질 대신 고체 전해질(Solid Electrolyte)을 적용함으로써, 내부 단락을 최소화하고, 배터리의 열적 안정성을 크게 향상시킬 수 있다. 특히, 전고체 배터리는 리튬 덴드라이트(Lithium Dendrite) 형성이 억제되면서 장기적인 수명 안정성도 개선되는 특징이 있다. 그러나, 전고체 배터리는 제조 공정이 까다롭고, 아직 대량 생산 기술이 확립되지 않았기 때문에 단가가 높다는 문제가 있다. 이에 따라 일본 도요타, 미국의 솔리드파워(Solid Power), 한국의 삼성SDI 등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이 전고체 배터리의 생산 공정 개선과 상용화 연구를 진행 중이며, 2027년 이후 본격적으로 전기차 시장에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

2) 배터리 생산 공정의 혁신

배터리 제조 공정을 최적화하여 비용을 절감하는 것도 중요한 전략이다.

  • 건식 전극 공정(Dry Electrode Process): 기존 습식 공정보다 제조 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기술로, 테슬라가 4680 배터리에 적용할 계획이다.
  • 배터리 재활용 기술 발전: 사용 후 배터리에서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금속을 회수해 새 배터리에 다시 활용하는 방식으로, 원자재 채굴 비용을 줄일 수 있다.

3) 배터리 팩 설계 최적화 &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개발

배터리 설계 방식도 가격 절감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

  • CTP(Cell-to-Pack) 기술: 배터리 셀을 모듈 없이 바로 팩에 집적하는 기술로, 배터리 가격을 10~20% 절감할 수 있다.
  • 고에너지 밀도 배터리: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를 높여 동일한 크기에서 더 많은 전력을 저장할 수 있도록 설계함으로써, 배터리 크기와 비용을 동시에 줄이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4.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배터리 가격 인하의 전망

배터리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전기차 시장은 더욱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1. 2025년 이후 배터리 가격 100달러/kWh 도달 가능성 → 전기차 가격이 내연기관 차량과 유사한 수준으로 하락
  2. 차세대 배터리 기술 상용화 → 희귀 금속 의존도를 줄이고, 생산 비용 절감
  3. 재활용 시스템 확대 → 배터리 수명을 연장하고 원자재 채굴 비용 절감

배터리 가격이 낮아질수록 전기차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이며, 이는 자동차 산업의 전환을 가속화하고, 탄소 배출 저감 효과까지 극대화하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다.

전기차 대중화를 위한 차세대 배터리의 가격 경쟁력